한 남자가 하스컬 프리 도서관에 앉아 말을 시작한다. 하스컬 프리 도서관은 캐나다와 미국-멕시코 국경을 공유하는 유서 깊은 건물로, 미국과 캐나다의 공존을 상징하며 운영되고 있는 마을 도서관이자 오페라 하우스이다. 도서관 입구는 미국에 있고 도서관 책의 일부는 캐나다에 있고, 관객석 일부는 미국 영토이지만, 무대의 일부는 캐나다 영역인 건물은 표면적으로는 전 세계 유일하게 비자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장소이다. 그러나 실상은 공존이 아니라 경계를 가시화하고 전시한다. 최근 도서관 내에 미국 영토에 선 군인이 도서관을 뛰어 놀던 15세 멕시코 소년을 총으로 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람이 죽었지만, 법은 살인자와 살해된 자의 영토로 판결을 내린다. 사람은 넘나들면 안 되는 국경을 총알은 넘나들어 살인이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세계 도처에 발생하고 있다. 영화는 대체 인간이 만들어낸 국경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