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는 이혼했지만 호텔에서 결혼기념일에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조금은 엉뚱한 옛 부부. 친구처럼 지내는 동진과 은호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상대의 속옷을 챙겨 주고, 둘이 잘 가던 가게나 술집에서 자주 마주친다. 동진은 우연하게 결혼식장 직원이었던 현중(이진욱)을 만난다. 현중은 은호의 이혼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로 현중은 동진에게 은호의 연락처를 묻고, 동진은 은호를 만나는 날 현중을 데리고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은호는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엄마처럼 남자를 대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그 후로 은호는 동진을 만나면 다시 같이 살자고 얘기할까 말까 고민한다. 은호는 기대에 부풀어서 동진이 나타나기만 잔뜩 기다린다. 마침내 동진이 나타나고, 뜻밖에 현중을 데리고 온다. 은호는 동진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차갑게 얼어붙는데…